"1년 먹을 특산품 챙겼어요"…방문객·상인 함박웃음
○…누군가는 고대했던 축제였다. 시카고에서 왔다는 그레이스 문(80) 씨는 3일 연속으로 장터를 들렀다. 그는 "뭘 많이 샀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 또 오게 된다"며 "LA에 사는 조카 내외를 보러 왔는데 사실은 한인축제가 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조카 부부도 "이모님이 내년 축제 때까지 1년 동안 먹을 젓갈이랑 된장, 고추장을 잔뜩 사주셨다"고 웃었다. 울타리몰의 신상곤 대표는 "전체적인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좀 줄었는데 매출은 3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장터와 중앙무대 주변에서는 젊은 방문객도 많이 보였다. 밸리에 거주하는 이윤석(38) 씨는 "아이들이 가자고 졸라서 왔다"며 "한인축제는 처음인데 한국 재래시장 같아 정겹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김(41) 씨는 "친한 언니랑 오랜만에 만나는데 겸사겸사 장터에서 보기로 했다"며 "미역이랑 멸치가 좋아서 좀 샀다"고 전했다. 먹거리 장터에도 인종을 불문하고 수많은 10~20대가 떡볶이, 순대, 호떡, 핫도그, 김치 부침개, 수제어묵, 녹두전 등 한국식 주전부리를 즐기는 모습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농심 등 대기업 부스와 CBB 은행 등도 인기였다. 현대·기아차는 나란히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전시하고 경품 증정 이벤트를 하면서 차량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농심은 곧 미국 시장에 선보일 신라면 건면을 특별히 항공편으로 운송해 와 무료 증정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순식간에 수십 박스가 동이 났다"며 "건강을 생각해 튀기지 않은 건면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우선 장터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한인마켓에서 파는 것과 비교해 특색이 없었고 일부는 가격이 비쌌다는 한인들이 많았다. 쾌적하지 못한 분위기도 지적됐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제임스 이 씨는 "가림막이 통풍을 막아 장터 내부가 답답했다"며 "통로도 지난해보다 좁아져 이동을 하는데 자꾸만 사람들과 부딪쳐 불편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최 측이 로버트 케네디 고등학교와 남가주새누리교회를 주차장으로 마련했지만 정작 축제장 인근에는 이를 알리는 안내판 등이 보이지 않았다는 불만도 많았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